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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마에스트로 15기 수료 회고

소냐. 2025. 3. 24. 23:07

🌱 들어가기 전

작년 한해를 돌아보면 소마가 일상의 90% 정도는 차지하는 것 같다. 소마에 입과하기 위해 1월달부터 코테를 준비했고, 코테와 면접을 거쳐 4월에 입과해서 12월까지 열심히 소마 활동을 하면서 굉장히 정신없이 살았다. 하지만 바쁘게만 살고 제대로 돌아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기회에 소마 생활에 대해서 회고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1️⃣ 내가 소마에 지원한 이유

작년 초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바로 시작하기에 고민이 되었다. 당장 취업 시장에 뛰어들기에 내 실력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작년 한 해는 바로 취업보다 성장하는 시간으로 보내고 싶었다. 그러다 소마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다..!

 

주변에 개발자 친구가 많지는 않았는데 소마에서는 멘토님, 연수생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고, 자기주도적으로 개발 실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해서 꼭 가고 싶었다. 그래서 알고리즘을 거의 수험생처럼 열심히 공부해서, 운이 좋게도 코테와 면접까지 모두 합격해 소마 15기에 입과할 수 있었다!✨

 

2️⃣ 소마 OT, 팀 빌딩

소마에 들어가면 가장 처음으로 팀을 꾸려야 한다. OT부터 네트워킹 데이(?)처럼 연수생들과 서로 소개하고 함께 팀할 사람을 정해야 하는데, 일단 소마 15기 연수생이 약 200명인데 양평까지 가서 어느 호텔의 거대한 컨퍼런스룸에 모두 모아놓고 그 뒤로 레크레이션 게임을 진행하면서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다. (사실상 게임보다는 쉬는 시간에 서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게 팀원 구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정말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서로 소개하는 일들의 반복인데, 대놓고 나에 대해 어필하고 소개하는 과정이 처음이라서 어려웠었다. 그래도 누군가에게 나에 대해서 제대로 소개하고 내가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이야기하기 위해, 내가 가진 개발에 대한 가치관과 앞으로 어떤 소마 활동을 보내고 싶은지 등등 생각이 많이 정리되어서 좋았다. 근데 몇 명을 만나서 대화했는지 기억도 안나는 이런 과정이 진짜 새벽까지 이어졌다. (나는 2시까지 있다가 지쳐서 먼저 잤는데, 누군가는 밤새기도 했다고...) 암튼 MBTI 대문자 I인 나에게는 정말 기빨리는 시간이었다...😅

 

이때 팀원을 구하기 위해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나름대로 크게 2가지 기준을 세웠었다. 첫번째는 프로젝트의 목표가 동일한지, 두번째는 팀원을 넘어 친구가 될 수 있을지였다. 소마에서 프로젝트를 하면서 사용자를 모으고 운영해보는 경험을 하고 싶었고, 길다면 긴 8개월 기간동안 중간에 취업 등으로 하차하지 않고 완성도 있게 끝까지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리고 프로젝트하다가 지치고 힘들면 같이 즉흥으로 놀러가기도 할 정도로 편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과 팀을 하고 싶었다.

 

OT에서는 팀빌딩을 하지 못했고, 이후로 소마 센터에 자주 출근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나와 핏이 맞는 사람이 누구일지 대화를 많이 했다. 결과적으로는 좋은 팀원들을 만나서 소마 기간 동안 정말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었다! 거의 매일 센터에 출근해서 붙어다니고, 힘들면 산책하러 나가기도 하고, 발표가 끝나고 페스티벌을 가거나, 방탈출, 에버랜드도 가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엄청 열심히 놀러다녔네..) 그래서 주변에서 팀 분위기가 좋다고 부러워하곤 했었다. 🍀

 

3️⃣ 소마 생활

그리고 예비 과정때에는 굉장히 많은 멘토링 강의가 쏟아져 나와서 정신을 못차렸는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많이 들으려고 노력했다. 인기가 많은 강의들은 자리가 빨리 차버려서 누군가 멘토링 공지가 새로 올라올 때마다 알림을 발송해주는 서비스를 만들기도 했다. 이때 멘토링은 일회성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한 번 듣고 나서 깊은 기술 역량을 쌓는데에는 무리가 있지만, 프로젝트 기획이나 앞으로 어떻게 학습해야할지 취업준비는 어떻게 할지 등등 인사이트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노션에 정리했던 멘토링 및 특강 내용들(혹시 몰라서 블러..)

 

그리고 센터에 자주 나오는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재밌는 일들도 많았다. 우리 팀이 선물과 관련된 서비스를 하면서 서프라이즈 생일 축하도 종종 하고, 어떤 팀의 서비스 기획으로 인해 센터에서 화분을 키우기도 하고, 핸드 드립 커피를 직접 내려마시는 문화가 생기기도 했다. 이런 이벤트들이 있어서 센터에 나가는 게 힘들기보다 재밌었고 지나고보니 다 추억이 되었다. 🫧

 

특히 나는 센터에서 수면실이 마음에 들었다! 수면실 환경이 꽤(?) 쾌적해서 잠이 잘 오고, 집도 꽤 멀어서 왔다갔다 하기에 부담이 될 때도 있었기 때문에 바쁠 때에는 수면실을 아주 잘 활용했던 사람 중 하나인 것 같다. 오후시간에도 중간중간 졸릴 때마다 자고 오고, 좀 시끄러울 때 조용하게 쉬기 좋아서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공간이다. 👍

 

 

4️⃣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소마 활동을 하면서 배운 점은 정말 많은 것 같다. 개발자로서의 사고도 확장됐고, 협업을 위한 태도나 업무 방식, 기술적 역량 등등 개발을 시작하고 가장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소마에서는 단순한 프로젝트 진행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가 실제 시장에서 가치가 있는지 검증하고 실제 상용화 수준까지 진행되는 것을 요구한다. 모두의 프로젝트가 그렇지는 않지만 실제 수익을 내는 팀들도 꽤 있었고, 이런 팀들은 마지막 인증 평가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그래서 예비 과정 때에는 서비스 기획, MVP 특강이 많이 열렸다. 나는 MVP를 소마에서 처음 들어봤는데, 서비스 프로덕트가 처음에 어떻게 시장에 나오게 되는 건지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서비스 기획을 위해 타겟 유저 인터뷰로 페인포인트를 파악하기도 하고, 어떻게 솔루션을 도출할지 등도 멘토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다.

 

실제로 우리 팀도 초반에 빠르게 MVP를 배포하고 홍보하면서 사람들의 반응과 의견을 알아보는 과정을 겪기도 했다. 같은 맥락으로 프로젝트 진행과 함께 오픈카톡방,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도 동시에 운영하면서 마케팅도 돌리고 피드백 이벤트도 하면서 사용자를 유입시키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래서 개발뿐만 아니라 운영을 위한 업무도 많이 해봤던 것 같다. 네이버 포스팅, 인스타 포스팅, MBTI 테스트같은 성격 유형 테스트 질문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싸매기도 했다..ㅋㅋ 🤯 (창작의 고통으로 차라리 개발이 편하겠구나라는 걸 느꼈다)

5️⃣ 조직과 환경의 중요성

또 소마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건 내가 속한 조직과 환경의 힘이다. 개발하면서 여러 에러도 많이 만나고, 처음 구현해보는 기능들은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고, 그냥 모르는 것 투성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오프라인 센터로 자주 출근하면서 주변 친구들에게 질문도 많이 하고, 또 담당 멘토님들께도 열심히 물어보면서 하나하나 해결해나갔다. 

 

그리고 소마에서 정기적인 스터디 3개, 일시적인 것 2개를 했는데, 프로젝트랑 병행하느라 매주 바빴었다. 이전부터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누군가랑 스터디를 꾸려서 같이 공부하는 게 훨씬 도움이 많이 됐었기 때문에 이번 소마에서도 스터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래서 덥석덥석 스터디를 만들어버려서 일정이 빠듯하고 힘들었지만, 바쁘게 산만큼 배운 것도 많아서 만족한다. 소마에는 적극적이고 열심인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지 스터디나 네트워킹이 굉장히 활발하게 이루어져서 나도 그만큼 몰입해서 참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성장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에 속하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느꼈다. 담당 멘토님들 또한 현직에서 업무를 하면서 가진 인사이트를 나누고 연수생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멘토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이기 때문에 정말 열정적으로 멘토링 해주신다.

사실 소마를 하면서 잠깐 슬럼프에 빠진 적도 있었다. 나도 나름 개발을 좋아하고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지만, 소마에 들어오니까 정말 진짜(?)들이 많아서 나는 허수처럼 느껴지고, 스스로 부족한 부분들을 어떻게 채울지 막막했었다. 하지만 비교는 끝이 없기 때문에 그냥 현재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기로 하면서 이겨냈던 것 같다. 매일 조금씩 나아기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고, 이 과정에서 멘토님과의 시간이나 동료 연수생들과 보내는 시간들은 동기부여도 되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

 

6️⃣ 나는 어떤 개발자 ?

 

소마에서의 프로젝트는 비교적 개발 기간이 길기 때문에 나의 개발 관심사나 성향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내가 매주 백로그에 넣고 싶었던 태스크가 있었는데 바로 '리팩토링'이다. 처음에는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점점 구현 기능이 많아지고, 코드에 살이 붙으면서 메소드가 길어지거나 롬복이 쓸데없이 많은 양을 차지하기도 하고 클래스, 메소드들이 점점 뚱뚱해졌는데, 그런 코드들이 꼴보기가 싫어졌다.

사실 처음부터 프로젝트 구조나 설계를 제대로 했더라면 리팩토링에 들이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처음 시작할때의 나는 프로젝트 구조의 단점을 체감하지 못했고, 더 좋은 구조와 설계가 무엇인지도 잘 몰랐다. 나중이 되어서야, 기능이 많아지고 구조를 이렇게 가져가면 불편한 점들이 많구나라고 체감했던 것 같다. 왜 다들 그 많은 디자인 패턴, 아키텍처들을 고민하는지 확 느껴지는 경험이었다. 나도 언젠가부터 더 좋은 설계와 구조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고,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리팩토링하고 뜯어고치고 싶었다..ㅋㅋ

 

그리고 초반에 서버 구축을 할 때에 리소스 비용을 아끼겠다고 리소스 별로 비용, 특징 등등 조사하고 고민하고 결정했다가 번복하고를 반복하면서 개발 일정이 지연되는 일도 있었다. 사실 소마에서는 프로젝트 비용을 지원해줘서 서버비 우리가 내는 것도 아닌데 팀원을 뭘 그렇게 고민하느냐고 그랬다. 맞는 얘기인데 왜 그렇게 막상 비용이 나간다고 생각하면 아까웠는지 모르겠다.

나는 좀 고민이 많은 스타일인데 그게 개발을 하면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려고 해도 사전 조사를 해서 관련 내용을 정리하고 시작하는 스타일... 그래서 업무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닌 것 같다. 스스로도 조금 답답한 부분이기도 한데, 요령도 없어서 고민한 시간만큼 결과가 좋지도 못한 것이 속상할 때도 있었다. 그래서 결정을 할 때마다 기간이나 고민 지점을 명확히 정하고, 기간 내에는 반드시 끝낼 수 있도록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아직 서비스에 많은 유저가 몰리거나 한 적이 없어서 API 응답 속도 향상이나 대규모 트래픽 발생시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프로젝트 자체의 설계나 구조, 가독성 좋은 코드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나중에는 서비스 점점 키우다가 다른 작업에 대한 고민이나 관심을 가질 수도 있지만?) 어쨋든 프로젝트를 통해서 아키텍처, 디자인 패턴 등이 필요한 이유를 직접 느끼고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게 되었다는 점은 그래도 작년보다는 성장했다라고 느낀다.

7️⃣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

소마 프로젝트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도 있는데, 먼저 테스트 코드를 짜지 못한 것이다. 사실 소마에 들어가서 테스트 코드 경험을 쌓고 싶었지만, 기간 안에 서비스 기획과 개발을 마치고 빠르게 배포해서 사용자 유입을 시킨다는 개발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테스트 코드는 사치다..라는 얘기에, 테스트 코드보다 기능 구현에 집중했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모든 기능은 못하더라도 중요한 기능들에는 짰어도 됐을 것 같다. 그 당시 나는 테스트 코드의 중요성을 잘 몰랐고, 테스트를 위한 좋은 구조가 무엇인지, 환경 세팅은 어떻게 할지 잘 몰랐기 때문에 그 부분이 아쉽다. 그래서 현재는 테스트 코드 가능한 구조로 개선해서 지속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관련 학습을 하면서 적용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코드 리뷰 문화가 활성화되지 못한 점이다. 우리팀은 각자 맡은 역할이 다르고 명확해서 각자 레포를 파서 PR을 올리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초반에는 서로 코드 리뷰를 하기로 했지만, 각자 사용하는 언어와 프레임워크가 다르고 점점 바빠지면서 코드 리뷰를 잘 하지 못했다. 그래서 가끔 내가 올린 PR에 프론트 팀원이 댓글을 달아주면 괜히 기분이 좋았던 적도 있다. 어쨌든 각자의 역할이 너무 달라서 코드 리뷰 문화가 잘 활성화되지 못한 점이 아쉬운 것 같다. 

🍀 수료

길었던 소마 기간이 끝날 때에는 아쉬움도 남았지만, 후련하기도 했던 것 같다. 나름 열심히 보냈기 때문에 수료한 뒤에는 잠시 휴식기간을 가지고 싶기도 했다. 수료식은 시원섭섭했지만 인증팀들 발표도 보고 코스요리도 먹으면서 유종의 미를 잘 거둔 것 같다. (경품도 탔다!🎁)

 

늦은 감이 있는 소마 회고를 해보았는데, 너무 글이 길어진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실제로 노션에 먼저 적은 내용들은 훨씬 방대하고 자세해서 블로그에는 최대한 요약하느라 더 오래걸린 것 같다..ㅎㅎ 소마 활동은 사람마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적 네트워크, 환경, 지원해주는 것들을 충분히 활용하면 소마에서는 무조건 뭐라도 얻어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나는 아직도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분명한 건 작년 이 시기의 나보다는 지금이 훨씬 성장했다고 느낀다! 그리고 소마하면서 '회고'의 중요성도 많이 깨닫게 되었는데 아직 꾸준히 회고하는 습관이 안 든 것 같다. 앞으로는 활동하는 내용이나 배운 것들에 대해서 꾸준히 회고 포스팅도 올려야겠다. 

우여곡절 소마 회고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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